2010년 5월 15일 토요일

가장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느냐?

어느 블로거의 블로그를 보는데, 그가 포스팅한 글중에 제일 기뻤던 순간이라고 올린 글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나서 잠시동안 과연 내게 있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결혼식날? 아들이 태어난 날?  두가지의 사건은 그 순간이 기뻤던 것이 아니라..아직도 ing 인 순간이라 가장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을듯하고, 지나온 39년의 시간을 곰곰이 되새겨보니.. 아마도..그때가 가장 기뻣던 순간이리라.

 

 때는 대학을 졸업한지 어느덧 5년이 넘어가고 학교다닐때의 열정은 온데 간데없고.. 그러다 알게된 그를 보는 순간 난 대학다닐때의 열정이 솟아오르는걸 느꼈다.  아니, 대학다닐때의 열정은 이상에 대한 열정이었지만, 그때 느낀 열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열정.. 그것만으로 그는 내게 대단한 사람 그 이상이었다.  남들이 하지 말란 일만 골라서 하던, 상식을 벗어던진 그가 보여준 삶의 궤적은 감히 나같은 이가 따라가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심오하고, 담대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가장 쉽고 친근한 말로, 가장 소탈하고, 가장 민중적인 웃음으로 말이다.

 

 그는 바로 이제 서거 1주년이 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민주당 경선을 넘어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넘어 숨가쁘게 달려온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그 감동을 말이다.  이전 김대중 대통령은 다분히 자민련과의 연합을 통한 반쪽 정권이란 이미지가 많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보란듯이 이회창을 누른 그의 영향력과 이 땅에 대한 희망을 확인할수있는 그 감동..

 

 그 순간이 내겐 제일 행복하고 기뻤던 시간이었던 듯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 비로소 이땅에 상식이 통한다는 확신이 들던 그 시간들.. 재임기간 내내 조중동과 외로운 싸움을 하던 그 사람이 부엉이 바위위에서 몸을 던진지 1년이 되어간다.

 

 난 오늘 그의 분신을 보았다.  그전에는 그저 똑똑한 사람.. 노무현 전대통령과 이념과 사상을 같이하는 정치인으로 알고 있던, 100분 토론에서 칼날같은 논리로 보수우파의 논리를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만드는 달변의 그가 경기도 지사에 출마를 하였다.    난 그에게서 다시한번 내 인생의 제일 기뻤던 순간을 기대하고자 한다.  비록, 지금은 경기도 지사이지만, 추후에 내 삶에 있어서..가장 기뻤던 순간을 만들어줄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댓글 1개:

  1. 주제넘게 한 말씀 드리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록 진보신당과의 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화를 거치고, 어려움 끝에 단일 후보로 확정된 유시민 후보의 드라마틱한 행보에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제가 아직 꿈많은 20대 중반이라 세상물정이 흐려 이성적으로 현실을 판단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행복이란 두 글자를 정치에, 정치인에게 양도하는 것에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감동과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기 마련이고, 정적인 접근을 하게 되면 의도와는 왜곡된 방향으로 흐르게 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것. 그 것은 다시말해 그와 함께 꿈을 나눈다는 것이요, 또한 그를 비판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시민으로서 유시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함께 해야 할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란 깨어있는 시민의 힘입니다. 이 말의 의미가 어느 때 보다도 값진 지금. 다시 한 번 이 말을 가슴에 세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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