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TV 드라마를 자주 보긴 하지만, 나름 열렬히 응원하면서 보는 드라마도 있는 걸 보면, 필자도 태돌이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들이 생기고 나서, 필자는 아들 재우고 그러다보면..드라마는 물건너 가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데..어제 오래간만에 아이리스를 보게되었다. 월/화/수/목 선덕여왕과 아이리스에 푹 빠진 내 사랑 와이프옆에서 5살난 아들이 떠들지 못하게 조심 조심 아이리스를 보게 되었는데...
애초에 드라마의 설정에 대해 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MB 정부 출범 이후에 만들어진 드라마니, 자연히 MB와 비슷한 대통령 상을 만들거라 생각했고, 그 예전 우익이 판치는 세상의 드라마 처럼 북한을 주적으로 하는 반공 드라마를 연상했다면 충분히 나의 Over Sense 라고 인정한다. 그래도, 나름 블록 버스터라고 해서 간간이 들리는 줄거리와 와이프의 감상평을 들으면서 대충 어떤 스토리인지 이해가 가서 어제 그 부분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소재의 진부함과 Plot의 단순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1. 소재의 진부함
처음에 NSS란 조직이 미국 드라마 "24"의 CTU와 대비된다는 걸 느낀 사람은 필자 뿐이었을까? 최전방 국가 대 테러조직이란 Concept도 CTU와 유사했고, 국가적으로 구성된 모든 DB에 접속해서 필요한 정보를 빼내오는 그들의 모습에서 CTU를 매치시켰고, 심지어는 위성에서 보여지는 정보까지 받아서 보여주는 장면에선 CTU와 정말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 첨단 정보의 총아인 미국에서도 위성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캐치하지 못하는데, 한국은 마치 TV 중계하듯 실시간으로 중계했다는 것. 드라마니까..넘어가자고 위안을 했다. 현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부분은 본 아이덴티티를 연상했고, 서울시내 한복판에 핵폭탄이 터진다는 발상은 24의 Season4를 보는 듯했다. 같은 첩보영화, 같은 소재라도 그 내용과 접근하는 방식,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수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리스는 필자에게 몇가지 작품과 극명하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같은 가상의 조직 NSS란 조직의 이야기를 담는데도 CTU와 유사하다고 느끼게 할만큼 말이다. 그래서..솔직히 흥미가 떨어졌다.
2. Plot의 단순성.
모 "그사세"도 아니고, "선덕 여왕"도 아니고, "하얀 거탑"도 아닌 아이리스가 갖고 있는 인물 대립 구도의 단순성은 한국 드라마가 갖고 있는 한계일 듯. 그 한계를 훌륭히 극복해내는 여러가지 작품을 알고 있어 그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물의 구도가 단순하다면 보여지는 Plot이라도 반전이 있는 그런 드라마였음 했는데 그런 부분이 의외로 약했다. 필자가 보기엔 그사세, 선덕여왕, 하얀거탑은 플롯중심이라기 보다는 인물의 감정선이 절묘하게 보여지는 드라마인듯하지만, 아이리스는 스케일이나, 보여지는 모습에서 훨씬 Plot이 복잡하게 움직일수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듯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Scripter만 50여명에 이르는 미국의 작가 시스템과 5명 내외의 적은 인원으로 꾸려지는, 혹은 1명의 메인작가로 만들어지는 한국의 작가 시스템속에서는 인물의 감정선을 그려낼순있겠지만, 다양한 Plot이 결합되고 해체되는 그런 드라마는 만들지 못할듯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아이리스의 성공은 절반의 실패라고 생각된다. Season2가 제작된다고 하니, Season2에서는 좀더 다양한 Plot들이 엃히고 설키는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
참고로, 필자는 김태희를 별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외모는 둘째치고,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선 그녀의 표정과 어색한 인토네이션은 드라마보다는 CF가 훨씬 더 어울릴거라고 또한번 생각했고, 나약한 이미지의 이병헌도 주인공으로는 적절하지 않은듯.. Season2에선 다른 인물들이 나왔으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