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난독증이라고 이야기한 사실을 해외 뉴스를 통해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배우가, 대본을 읽어야 하는 배우가 난독증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옆에 매니져나 스탭이 대사를 읽어주면, 그걸 외워야 하는 톰 크루즈의 입장에선 그 많은 영화를 어떻게 찍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난독증과 정반대 되는 증세중에 한가지가 바로 활자 중독증이라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몇년전에 우연히 그 이야기를 들었고, 활자 중독증이란 것이 일상생활에 별 불편이 없을거라는 생각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런게 있겠거니 하였다.
그러나, 어제 필자는 내가 바로 활자 중독증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다. 그 이유인즉슨, 아래와 같다. 지하철, 버스에서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고역이 없다. 버스는 그나마 창밖을 볼수있으니 나은데, 지하철은 깜깜한 창밖이 왜 그리고 지겨운지.. 그래서, 필자는 항상 가방에 책을 가지고 다닌다. 책이 없다면, 업무중에 알고 있어야할 문서라던가 메일을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특정 책이 거의 다 읽을 즈음에는 새책을 넣고 다니기도 해서, 어떨때는 가방에 두권의 책이 혹은 더 많은 책이 들어잇기도 다반사였다. 마침, 어제는 급하게 퇴근하는 바람에 가방에 책을 한권도, 급기야 그 흔한 메일 하나 출력한것도 없이 퇴근을 하였다.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신문을 하나 사가지고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이리저리 읽고 있었으며, 나름 인터넷에서 보던 기사 이외에 신문의 사설과 정치면 기사들을 꼼꼼히 읽고 있었다. 하다 못해 광고까지 읽어서, 이거 하나 있음 좋겠는데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여유있게 신문을 읽고 있었다. 확실히, 오랜만에 보는 신문이라 독서 삼매경에 빠져서, 인터넷으로 보는 신문과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읽는 신문과의 차이점, 인터넷에서는 잘 안읽게되는 논설 등.. 재미있게..유익하게 읽던 중.. 어느덧..내릴 역에 가까워져서 신문을 잠시 접고 지하철 역을 내려서 개찰구에 카드를 대고 지하철 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신문을 놓지 않고, 신문을 읽으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난 사실, 그럴때가 제일 행복하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신문을 읽는 것이 무척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지하철 역을 벗어나, 집까지 천천히 걸어가던중 빵가게에 들러, 몇개의 빵을 사고 다시 신문을 읽으면서 걸어가던중..왼쪽 정강이에 딱딱한 물체가 부딪히면서 앞으로 넘어지게 되었다. 마치, 낙법을 사용하여 넘어가듯이 앞으로 구르면서 넘어져서 보니, 건물 주차장에 들어가는 길에 다른차 들어오지 말라고 세워둔 주차장 경계석이었다.
급하게 넘어지면서 빵봉지도 같이 넘어져서, 산 빵 몇개는 길가에 떨어졌고.. 뒤늦게 정강이가 아파오고, 왼쪽 손가락과 손바닥은 바닥에 긁혀 피가 조금 나고.. 다행히 길가에 사람이 없어 쪽팔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쪽팔리고 아팠다. 신문을 챙기고, 빵을 챙기고..다시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면서 아픔을 견디며 걷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눈은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결국 집까지 가기전에 신문을 다 읽고 들어갔다. 신문 하나(경향신문, 한겨레 신문)를 다 읽는데 걸리는 시간 약 30분~ 40분. 그 시간 동안 난 아무생각없이 글자만 읽었다. 아무런 고민이나, 아무런 생각이나 그런 것없이 오로지 활자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신문읽다 넘어진 이야기를 하니 와이프 하는말. 왜 길가면서 신문을 읽어? 길가다 넘어지면 어쩌려구.. 하는데.. 사실 그말이 맞다. 길가면서 왜 신문이나 책을 읽을까? 한 며칠전에는 길가다 책을 읽는 도중에 앞에 나무에 부딪힐뻔 하기도 하였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기에 별 생각 없이 지나치고 난후에 생각해보니, 내가 활장 중독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활장 중독증이고 불릴 만한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유독, 문서에 적혀있는 글자만 보면 한번 읽고 마는 성미 때문에 군대 행정병(작전과 상황병)으로 근무하면서 군사 비문으로 전달된 전통 내용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나중에 작전 장교가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당황해할때, 내가 대신 이야기해준것 하며(덕분에 난 장교업무를 수행하는 사병으로 평가되었었다.), 광고 전단지에 적히 광고 문구를 기억해내서, 그 광고 업체를 찾아간 일, 신문에 난 책에 대한 서평을 기억해내서 서점에서 책을 찾아달라던 일 등등..정말 활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난 활자 중독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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