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하철에서 노약자석 앞에 앉게 되었다. 신문을 읽으려고..다가가서 보니, 왠 할아버지가 노약자석 3자리를 다 차지하고 누워 계시고..
피곤하시려니, 생각하고, 신문을 읽고 있는데..어느덧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아지고, 통로옆 쇠기둥, 노약자석 바로 옆 쇠기둥엔 할머니가 할아버지때문에 그냥 서계시고 계시다. 평상시의 무관심이 작동되어 그냥 신문만 읽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일어나신다. 자리2개가 비니, 할머니 가서 앉으신다.
다시 누우려고 했는데..앉으신 할머니 때문에 기분이 상하셨는지.. 그 할아버지는 갑자기 앞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건다. 남자들에게 시비걸기 모하니.. 직장인쯤되는 여직원 세명이서 지하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한 소리 한다.
"야! 조용히 이것들아!, 여기가 너희 안방이냐?" 갑자기 일순간 조용해지더니, 다시 이내 이야기를 하는 여직원들... 크게 떠들지도 않았던듯. 어설픈 지하철 통화보다는 조용한 아가씨들의 대화 소리.
다시 할아버지의 한소리
"야! 조용히 이것들아!, 여기가 너의 안방이냐?" 또다시 조용해지더니, 아까보다는 짧은 침묵이 생겼다 다시 이야기하는 여직원들.
다시 할아버지의 Action과 잔소리.
"야! 이것들이 말을 하면 알아들어야지?" 잔소리와 더불어 이제는 가까이있는 여직원의 어깨를 밀기까지 한다.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짜증난 여직원들.. "왜 그러세요?" 하고..
이 할아버지.. 다시 떠들지 말라고 떠드신다. 그때, 나이 지긋하신 어른분이 "모하는 짓이냐"고 하시면서 할아버지를 밀고.. 바로 내앞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난 그냥 보고만 있었다.
그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의 제재에 조금 누그러들었는지.. 이 할아버지..그냥 자리에 앉으시더니..계속 한말씀 하시는데.. 이야기의 내용인즉슨...
"이 명박이의 4대강 사업은 좋은 사업이야. 왜 그렇게 좋은 사업하는데 떠들어? 빨갱이 같이.. 우익다운 이야기만 주욱 늘어놓으시면서..좀전제 제재하신 할아버지를 가르키면서 "너 몇살이야? 나 올헤 80이다. 나이도 어린게.. 너 임마 종로 3가에서 내려. 내려 이새끼야~~"
엎친데 덮친격으로 바로 앞에 서있던 내가 그 할아버지의 시야를 가리는 불상사를..ㅋㅋ
더구나.그날따라 와이프가 신종플루 걸려서 아들한테도 옮는다고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바람에 마스크를 쓰고 있던 그날 따라.. 내가 거슬려 보였는지.. 그 할아버지 왈.
"신종플루! 그거 감기야 감기. 마스크 안써도 돼. 야! 너희 조용히 안해? 여기가 너의 한방이냐?"
내 마스크 가지고 한마디 하시길래..내가 지그시 한마디 했음.
"할아버지!..할아버지가 더 시끄럽네. 그리고 할아버지는 여기가 안방이 아니라서 노약자석에서 누워 계셨수? " 존대말 쓸까하다가.. 대충 이렇게 말을 하니..
할아버지..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눈만 있는 내 눈을 쳐다본다. 지지않고 나도 째려보았다. 맘속으로 눈싸움에서 지면 안된다. 절대 기죽지 않고..눈을 째려보았다. 한참을 보던 할아버지..
"신종플루..그거 감기야 감기. 감기약 먹음 나아!"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신다.
나이드신 어르신과 눈싸움 해서 이겨서 기쁜게 아니고, 이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우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본것 같아.. 이렇게 글로 남긴다.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을 보고 말한다.
불리해질듯하면, 나이를 들먹인다. (혹은 자신의 경력을 들먹인다.)
정작 강한(?) 상대에겐 아무소리 못한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하다)
어설픈 이론의 순환고리식 이야기...논리적인 대화가 안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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