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앙리의 "신의손"을 보는 두개의 관점

전통적으로 프랑스란 나라는 똘레랑스란 관용의 정신이 국가적인 사상의 배경이 되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신적 선진국이라면 영국, 미국이 아니고 프랑스나 스위스, 독일을 지칭하는것도 그와 다르지 않을것이다.  더 궁금하신 분은 무려 10년전에 출간된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한국이 갖고 있는 몰이해, 몰도덕적 우파의 관념이 언론이나 사회 곳곳에 기생하고 있는 걸 볼때, 최근 일어난 앙리의 신의 손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국가 대항의 월드컵 최종 예선의 마지막날..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절체 절명의 순간 앙리가 비 신사적인 핸들링 반칙을 통해 골을 골 라인으로 넣고, 이어 센터링한 볼이 프랑스에게 패스되어 골을 넣은 극적인 순간이었다.  심판은 그 사항을 못보았고, TV 를 통해 핸들링이 판명되었고, 결국..프랑스가 월드컵에 진출하고...

 

 축구란 스포츠가 정치적 도구로 사용된지 이미 오래된 시점에 자국의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서 들떴을법한 프랑스란 나라에서 일어난 몇가지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면..

 

1. 프랑스 체육교사들이 성명을 냈단다.

 앙리의 비신사적인 행동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정당당해야할 스포츠 세계에서 비 신사적인 행동을 통해서 선의의 결과를 냈다면 학생들 모두 그런 부분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스포츠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있어서는 이런 부분이 가르치는데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 앙리의 행동을 본 프랑스 언론의 태도

 프랑스의 월드컵 진출이 치욕적이란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언론부터, 자체적으로 재경기를 해야한다고 하는 언론까지..정말 지금의 사태(?)를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가지 견해를 보면, 한국과는 극명하게 다른 사회적 풍경을 볼수 있을 것이다.  한쪽은 하나의 사회적 행동이 갖는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명확한 시각을 시민들 혹은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보면 과정에 대한 시각을 더 중요시한다고 보여진다.  반대로 한쪽은 과정은 도외시한채, 결과만을 놓고 보는 사회적 모습을 볼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저런일이 벌어졌으면 어떤 의견이 나올까?   헌재가 내놓은 의견처럼..핸들링지만, 노골은 아니다.  핸들링이지만, 결과는 이겼다.. 그런 반응이 나올것이라고 감히 예측해본다.  내가 살아온 한국이란 사회가 이미 그러했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과정보다 중요시 하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는 그 과정의 부도덕성이나 과정의 합리성이 갖는 문제에 대해서 애써 눈감고 있는 것이다.  마치, 얼마전 벌어졌던 대선처럼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이념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느냐 혹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냐보다는 그 사람이 결과적으로 어떤 걸 했다는 식의 도식적이고 표피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대통령에 당선된것처럼 말이다.

 

 지금의 4대강 논란도 그 연장선에서 볼수있다.  4대강이 갖는 환경적 위험성과 몰이해는 둘째치고, 4대강을 추진하는데 발생하는 부작용과 국민적 합의는 오로지 하면 좋을것이다란 허울좋은 명분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스포츠 영역을 정치 영역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그 과정의 합리성때문이 아닐까 한다. 땀흘린만큼 결과가 명확한 영역이 바로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것에 더 환호를 하는것이다.  부디, 정치 영역도 땀흘린만큼(합당한 과정을 동반한)의 결과가 나오는 그런 영역이라면 좋을것 같다.

 

쓸건 많고..시간은 없고..(쓸거 많이 만들어주는..현 MB정권에 감사라도 해야할 지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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