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내 마음속의 영웅...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맞나?).   그전에도 고교야구를 즐겨보던, 필자는 난생처음 프로가 뭔지도 모른채, OB를 응원하게 되었다.  왜 OB를 선택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린이 회원 모집을 아마도, 6개구단중에 제일 먼저, 그리고 열정적으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크림색 오비 잠바와 모자를 준 그 어린이 회원은 같은 반, 같은 학교중에 꽤 많은 숫자가 있어서..자체적으로 야구팀을 꾸릴 정도로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그 OB 베어스가 박철순이란 걸출한 투수를 앞세우고, 그해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다.  덕분에 필자는 아직도..두산팬이 되었고, 필자가 볼때..십중팔구 두산팬들은 그때의 추억을 잊지 못해..아직도 두산팬으로 있는 듯하다.

 

 그 박철순 투수가 몇차례의 재기를 하고, 거의 선수생활 막바지에 다다른 1990년대 중반인가 하던때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두산에는 김상진이란 에이스가 있었다.  야구가 전문이 아니라 몇승 몇패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에 두산의 에이스하면 바로 김상진선수라고 할만큼 간판 선수였던걸로 기억한다.   그 김상진 선수의 인터뷰가 TV에 나온적이 있었다.  자잘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김상진 선수가 한말중에 기억에 남는 말.. 난..지금 내 맘속의 영웅과 같은 방을 쓰고 있다.  어릴때, 박철순 선수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고, 그를 내 인생의 Role모델로 삼았는데.. 이제 그 Role 모델이 나랑 같은 방을 쓰고 있다.  그래서..난 행복하다.  란 요지의 그 인터뷰.   그 인터뷰 뒤에는 박철순 선수의 인터뷰.. 처음에는 그냥 그저그런 투수인줄 알았다.  그런데.. 몇번 던지는 걸 보니.. 이친구 대성하겠구나..했단다.  난..그때.. 정말 김상진 투수가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릴적 야구를 하게된 계기와 목표로 삼고 있던 그 사람에게 저런 평가를 받을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두산을 2패뒤 3연승으로, 그것도 2년씩이나..두산에게 눈을 쏟게 만든 SK.  충분히 미울만한 팀인데도 불구하고, 철천지 원수가 될만한 팀인데도..이상하게 애정이 갔다.  그 끈질김과 야신이라고 불릴만한 지도력과 전략.. 두산의 끈질김과는 다른 어떤 응집력이 그 팀에게서 느껴졌다.  이번 코리안 시리즈에서도 2패되 2연승 다시 1승 1패를 한 뒤에 맞은 7차전에서 아쉽게 KIA에게 9회말 솔로홈런을 맞아 패하게 되었다.   사실, 두산을 이기고 간 SK가 우승을 해야 두산이 억울하지 않을것 같았으나, 그런 SK를 상대로 이긴 KIA도 대단한 팀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승 세레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이종범과 안지환이 껴안고 우는 장면이 난 왜 그렇게 가슴에 남는지 모르겠다.   마치, 박철순과 김상진이 껴안고 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일까?

 아마도, 안지환도 야구천재 이종범의 모습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웠으리라, 이종범의 주루 플레이와 날카로운 선구안을 보고..이종범처럼 되려고 연습했으리라..  이종범의 손 버릇을 따라하고, 이종범의 타격폼을 따라하고, 그의 인터뷰 기사는 모조리 읽어보고..

 

아마도,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안지환이 되었으리라....

 

그래서..안지환이 행복할것이다.  김상진이 행복할 것이다.

 

난 언제나 내 인생의 Role 모델에게 그런 평가를 받을수있을까?

 

과연..내 인생의 Role 모델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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